https://raspberry-forest.postype.com/post/2618065
서라님의 시나리오 원본 링크입니다. 감사합니다.
5시간 반 플레이,
▶GM, KPC 사쿠마 레이: 디스(@kuma_dis)
▶텐쇼인 에이치: 티타임님(@teatime_0110)
.수몰버스2회차운전했고요 어김없이비가오네요
제발..
에이치..
이하 시나리오 스포일러입니다..
정사각형크롭사진맘에드는거잇음옵챗으로보내주세여
에이치가들어갓을것입니다



연인인것도 ㄱㅊ고 아닌것도 그거나름으로 맛잇다네
맛있다고하니 쫌이상하네만


ㅋㅋ


아
같이버스를탈일이
어떻게하면생길까요?
큰일
관계를빨리생각해보세요어덕게할지
끌리는대로하시면됩니다 맛집맛집
고민되네요 어쩌죠 그냥 커플인 것 같은 관계로 할까요(
흠뽀뽀정도는한걸로
맛집~!~
플라토닉한느김이좀더끌리더라고여
저히몇분에시작할가요?
앗이번시날 배경음브금이잇어서
그거들으면서하셔야대요~~
이예~이
티탐님저랑한게 티알처음이엇던가요
요새도티알하시나요
아잉
맛잇는사쿠마레이
이번에도 울겠군요 아이 신나~
열심히울리겠습니다
아20분이다
아




알았구먼~.
몸이 얕게 흔들리는 감각과 함께 불현듯 꺼져있던 정신이 맞붙습니다.
아무래도 버스 안에서 깜빡 잠들어버렸던 모양이에요.
눈을 뜨면 들어오는 풍경은 평범한 버스의 내부. 흔들리는 손잡이, 끊임없이 스쳐 지나가는 차창 너머의 풍경, 조금 낡은 감이 있는 앞좌석의 시트….
버스는 텅 비어있습니다. 그야말로 '나 자신'을 제외한 탑승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왜일까요. 별로 대수롭지는 않습니다.
적적한 버스를 오로지 시선만으로 훑고 있었을 때였나요.
[관찰] 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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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성공할때까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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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목적지는 어디였지?)
흔들리는 창문 너머로는 어느새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꼭, 세상을 수몰시킬 것처럼.
이 비는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걸까요?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제법 맑았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지능] 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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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어지러운 머리를 갈무리하기도 전에, 방지턱 탓인지 버스가 또 한 번 크게 흔들립니다.
그 불친절한 진동과 함께, 품에 안고 있던 무언가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떨어진 무언가를 살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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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오늘은 레이의 첫 번째 기일이었죠.
그러니 나는 레이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었을 겁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그렇지, 이런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니.
거기까지 떠올리면 문득 버스는 인적이 드문 정류장에 정차합니다.
탑승구가 열리고, 올라타는 승객의 모습에... 당신은 제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야 버스 위에 올라탄 사람은, …1년 전에 죽은 그 사람이었으니까요.
산치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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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붙고, 멎습니다.
맞붙는 것은 허공 위로 겹쳐진 두 사람의 시선. 일순 멎는 것은 당신의 호흡. 그뿐입니다.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은 때로 꿈보다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을요. 그렇기에 지금껏 비현실적인 현실을 여러 차례 맞이해가며 이토록 불친절하고 잔인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던가요. 비현실적인 현실이요.
사쿠마 레이는 분명 1년 전에 죽었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던 날, 돌이킬 수 없는 사고에 휘말려서요.
그래요. 나는 그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 곁에 있어주지 못했습니다.



어디로 가던 길인가?

덜컹.
다시 한 번 방지턱을 밟고 지나간 버스가 얕게 흔들립니다.
[관찰] 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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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힘을 빌렸다고 생각하게, 어차피 자네의 목적지도 알고 있구려.
이 몸, 그곳까지 동행할 생각으로 온 거고 말일세.
...기쁜가?


...보고 싶어서 온 건데 말일세. 그렇게 매몰차게 굴 텐가, 텐쇼인 군.
뭐, 싫대도 어떻게든 동행할 예정이니 떨어뜨리려거든 일찍이 포기하려무나.



잠자코 따라오기만 해 주게. 원하는 건 그것뿐이구먼.
내리나요?

빗줄기는 여전히 이 세상을 침수시킬 것만 같이 맹렬합니다.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처리된 정류장 지붕 아래, 양 옆으로 담장 형식의 벽면이 기둥처럼 세워져 있고 그 중앙에는 원목으로 만들어진 나무 벤치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버스 그림이 새겨진 표지판 또한 눈에 띕니다.
벽면과 벤치, 표지판을 살필 수 있습니다.


[지능] 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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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다운 대답이었으이. (재밌다는 양 웃습니다.) 알고 있다면 됐구먼.
그럼 국화의 색에 따라 꽃말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도 알고 있는가?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것 같다네. 잠깐 앉아있는 게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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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
곧 버스 한 대가 정류장 앞에 정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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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첫 번째 버스와 마찬가지로 텅 비어있습니다.
이 안에 존재하는 탑승객은 오로지 레이와 에이치, 두 사람 뿐입니다. 운전석을 살피면 첫 번째 버스와 마찬가지로 기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홀로 굴러가는 버스 안에서, 두 사람은......





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잖나. 아무래도 와닿지 않는 게지?


[관찰] 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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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하고 싶었던 말이라던가, 그런 건 없는 겐가?





아직은 다시 말해줄 생각이 없으니 생각해보던지.

날짜를 특정할 수 없는 그 언젠가의 평화로웠던 기억.
당신의 옆에는 지금처럼 그가 자리하고, 우리는 조용하고도 한적한 버스에 앉아 함께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습니다.
상기해낸 평화로움도 잠시, 당신은 갑작스러운 서늘함을 느끼게 됩니다.
글쎄, '서늘함'이라는 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요.
두려움, 공포, 슬픔, 당황스러움. 모든 불안정한 감정이 한데 뭉쳐 숨통을 억세게 짓누르던 그 때.
무언가에 머리를 강하게 맞는 충격과 함께, 일순 힘이 빠져나간 몸이 앞으로 쓰러집니다.
고꾸라지는 몸을 지탱하듯 누군가가 나를 강한 힘으로 끌어안습니다.
아니, '누군가'라고 특정지을 필요도 없네요.
그리고... 그 뒤에는, 쾅―!!
반대편 차선을 지나치던 트럭과 버스가 갑작스레 충돌합니다.
쇠가 굽어들고 절단되는 듯한 소름끼치는 금속음. 무언가 터지는 소리, 날아가는 소리, 어딘가에 들이박는듯한 충격.
온 몸의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찢겨져 나가는 듯한 생생한 통증. 품에 안고 있던 국화꽃다발이 바닥을 나뒹굴고, 마치 눈송이같은 국화꽃잎은 시야를 긋고 흐드러집니다.
나를 꽉 끌어안은 그 사람의 체온은 정말이지 전혀, 따뜻하지가 않아서.
시야가 수몰됩니다.
칠흑같은 어둠이 눈 앞에 쏟아집니다. 왜인지 생경하지 않은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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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눈을 뜹니다.
제일 먼저 들려오는 것은 무겁게 낙수하는 물방울 소리. 그리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품 안에 안겨있는 백색의 국화꽃다발.
꽃다발은 아까 전 보았을 때보다 조금 더 시들어있습니다. 어쩐지 안타깝습니다. 그야......

어느 틈에 하차한 걸까요. 두 사람은 벤치에 앉아있습니다. 당신은 레이에게 기댄 채 잠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네, 조금 힘들어 보였으니까. 피곤하면 더 자도 된다네.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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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 이거 어색하구먼.
버스는 지금까지 승차했던 버스와 달리 커다란 2층 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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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바깥으로 온통 습기뿐인 세계가 스쳐 지나갑니다. 버스는 지금까지의 버스와 마찬가지로 텅 비어있으며, 기사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재하는 탑승객은 그저 레이와 에이치, 두 사람 뿐입니다.
버스 내부에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이지만, 입구가 닫혀있습니다. 닫혀있는 입구의 문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걸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관찰] 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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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살아있는 아이들에게나 어울리지. 이 몸은 아닐세.
원래부터도 그랬지만.

...사쿠마 군? (레이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조금 졸린 모양일세. 잠깐 눈을 붙여도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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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잃습니다.
빛도 한줄기 들지 않는 맨 밑바닥의 어둠 속에서, 당신은 환각을 마주합니다.
환각 속에 삶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 가장 슬펐던 순간이, 죽어서도 잊지 못하리라 여겼던 반짝이던 삶의 조각과, 어느 순간 내 삶에 끼어들어 뿌리를 내리고 침범한 당신과의 첫만남.
…빼놓을 수 없는 그와의 여러 기억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한동안 빠른 속도로 영상이 스쳐 지나가고 나서는, 잠시간 필름이 뚝 끊기며 말간 어둠이 지속됩니다.
문득, 다시금 빛처럼 터져나오는 영상이 하나. 두 사람의 모습입니다.
레이와 에이치, 두 사람은 버스를 타고 함께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차창 바깥으로는 비가 내립니다.
우리는 행복해보입니다. 아닌 듯 다정하며, 애정이 넘치는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체온이 미지근한 손으로도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빗소리의 향연마저 그런 온기에 담뿍 물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쾅―!!
반대편 차선을 지나치던 트럭과 버스가 갑작스레 충돌합니다.
무언가 터지는 소리, 날아가는 소리, 어딘가에 들이박는듯한 충격. 온 몸의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찢겨져 나가는 듯한 생생한 통증.
쉼없이 흔들리고 요동치는 어두운 화면 사이로 그런 당신을 한 점 망설임 없이 끌어안는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당신은 강하게 끌어안깁니다.
아니, '누군가'라고 특정지을 필요도 없습니다.
당신의 곁에 있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야… 당연하지 않나요?
떠오르는 영상의 날짜는… 1년 전의 오늘입니다.
아, 그제야 지금까지 서리가 내린 듯 희뿌옅기만 하던 기억이 마치 퍼즐조각처럼 맞춰집니다. 1년 전의 사고가 떠오릅니다.
1년 전, 돌이킬 수 없는 사고의 현장에 존재하던 것은 레이만이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였습니다.
'나'를 제외한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던 그 참담한 사고의 현장에서, 그는 당신을 끌어안고 죽었습니다.
오로지 나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시켜서요.
산치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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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 강한 충격과 함께 주마등이 돌아가던 공간이 산산이 부숴져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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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각들과, 끊임없이 퍼붓는 빗소리에 한데 뒤엉켜있던 환각들이 수몰됩니다.
귀를 먹먹히 침수시키는 낙수음.
당신은 흔들리는 버스 좌석에 앉은 채 눈을 떠올립니다.
고개를 돌리면 레이는 창가에 머리를 기댄 채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덜컹.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에 맞춰, 짤그랑.
무언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미약한 금속음이 들려옵니다.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차창에서 물기를 머금은 탁한 빛이 터져나와 내부를 은은히 비추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책상과 책장, 그리고 침대 하나가 놓여있네요.
책상과 책장, 침대를 살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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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급한 손길로 커튼을 완전히 걷어내면 드러나는 것은 쓸쓸하기 짝이 없는 병실의 매트리스 침대. 침대 주변으로 즐비한 온갖 의료 장치들…
그 사이에 푸른색 담요를 덮고 누워있는 사람은 입가에 산소마스크를 뒤집어 쓴 채 눈을 감고 있습니다.
기시감의 정체는, 당신입니다.
[듣기] 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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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현실의 연속입니다.
아니, 이제 이건 현실이 아니겠지요.
이 버스는, 스스로가 수몰되어가는 버스.
'영원한 안식'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타 있는 것은 바로 에이치, 당신입니다.

(어쩐지 몸이 강하게 흔들리는 것만 같은 느낌에 눈을 감았다 떠올리면, 흐릿하고 침침한 시야 너머로 희기만 한 천장이 들어옵니다.)
(삐. 삐. 삐. 벨이 터지는 소리, 장치에서 터져나오는 다급한 기계음 소리, 위급한 환자의 위치를 알리는 병원의 방송 소리,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뭉개지고,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나의 이름을 부르고……. )
(다시 눈을 감습니다.)
고요하고 적막하게 수몰하는 세상을 울리는 빗소리.
낙수하는 빗물은 봄의 끝물에 삶을 모두 피워내고 낙화하는 벚꽃을 닮았습니다.
부드럽게 머리칼을 쓸어주는 손길에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정류장입니다.
품에 안고 있는 국화꽃은 이제 생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시들어 있습니다.

당신은 레이에게 기댄 채 잠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고개를 들어올리면 아주 자연스럽게도, 정류장의 상단에 자리하고 있는 버스 도착 안내 전광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까지의 전광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의 노이즈도 끼어있지 않다는 것. 이제는 온전히 모든 글자들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
[인도자가 인도를 받을 자의 이름을 호명할 때, 마지막 버스가 도착합니다.]

그는… 기뻐보입니다.
동시에 슬퍼보입니다.
한편으로 어딘지 홀가분해보이는 눈으로 당신을 봅니다.
레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에서 났는지 모를 우산을 펼쳐, 당신에게로 기울입니다.
레이의 어깨가 젖어듭니다. 그제야 그의 옷차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산을 당신에게로 기울인 채 처연히 떨어지는 비를 맞던 레이는 나지막이 입술을 엽니다.

사방은 어느새 컴컴해져 있습니다.



기억하는가? 이 몸, 자네를 안고 죽었는데.


점점 죽음에 가까워져가는 자네의 영혼은 삶의 경계를 벗어났지. 그런 자네의 영혼을 노리는 존재가 있었다네. 이 몸은 그런 자네의 영혼을 안전한 안식으로 이끌기 위해 신적인 존재와 계약했구먼.
그 계약을 통해 본인은 자네의 영혼을 안전한 죽음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과 힘을 얻게 되었으이. 그 공간이 지금까지의 버스들이라네, 어느 정도 눈치챘겠지만......
이 몸이 각 정류장에서 한 번씩 자네의 이름을 불렀던 건, 본디 자네를 죽음으로 인도하기 위한 것.
하지만 더는 이름을 부를 필요가 없어졌다네.
중간에 우리를 도와준 신이 있구먼. 자네는 다시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될 걸세.



곧 이 정류장에 자네를 삶으로 돌려보낼 버스가 도착할 걸세. 그땐 그 꽃다발을 들고 버스에 오르면 된다네, 텐쇼인 군.
전광판의 메시지는, 원래 앉아있던 반대편 정류장의 것과는 그 내용이 상이합니다.
[삶으로의 귀환. 삶으로 인도받을 자가 인도자의 이름을 부르면, 삶으로 향하는 생환 버스가 도착합니다.]





살다 보면, 이 몸의 환생이라던가...... 그런 걸 만나게 될지 누가 알겠누?
뭐, 자네가 이 몸과의 재회를 원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그리고 그것또한, 나는 분명 말했어, ...사쿠마 레이.

온전히 침체된 죽음의 여로 반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어깨가 젖어듭니다.
바람이 이렇게 세차게 불면, 우산도 소용 없는 법입니다.
얼마 있지 않아 정류장 앞에 라이트를 켠 버스가 한 대 정차합니다.
버스의 번호는, 0722번.
버스의 출입구가 열립니다.


비를 맞을 것이 걱정인 거라면...... 우산 정도는 기울여 줄 거라네, 자네가 버스에 완전히 올라타기 전까지는.


듣고 싶다네.


이 몸도......
그럴 것 같으이.

물론... 그러지 말라고 해도 그럴 생각이지만.

...버스가 떠나버리겠네. 이만 가게.
만수무강하게나.


수몰되는 세계에서, 수몰될 듯 슬프기만 한 버스가 빗길을 가르고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당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버스 안.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다시 만나기 전의 수많은 시간을 버텨내며 나는, 당신이 보고 싶을 거예요.
소매는 하얗습니다. 어느새부턴가 환자복 차림입니다.
까맣게 시들어있던 국화는 물기를 머금어 어느덧 생생합니다.
다시 피어난 겁니다. 나의 삶을 향해 되돌아가는 이 버스 안에서.
국화는, 붉습니다.
붉은 국화입니다. 에이치.
떠올랐나요?
당신은 품 한가득 국화꽃다발을 끌어안았습니다.
그 위에 호흡을 묻습니다.
익숙하고도 적막한 빗소리, 그 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희미한 기계음에 눈꺼풀을 떠올립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흰 천장.
소독약 냄새. 밝은 빛.
바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이 바로, 당신이 인도해 준 나의 목적지.
놀란 간호사의 목소리, 커튼을 치고 급히 들어서는 의사의 얼굴.
내가 살아 돌아온 비내리는 밤의 병실.
눈가에 고여있는 뜨거운 물기 탓에 눈이 아픕니다.
가슴에 담기 벅차고, 감은 눈 아래 떠올리기 힘들고, 그 삶이 짧았기에 찬란했고 슬픈 이름이 있습니다.
잘 가요, 레이.
...한 점 떨림 없이 애정이 담긴 목소리로 네 이름을 부르는 것.
더보기


디스 (GM):짤방으로 감상을 대신합니다
티탐:눈이 부어가는 것 같습니다
디스 (GM):"귀여워"
티탐:키보드가 축축하네요 참
디스 (GM):ㅋㅋ
티탐:아니기엽지않습니다
디스 (GM):ㅋㅋ
티탐:바라시는대로 저는 잘울었씁니다^^......
디스 (GM):기다리겠다고했잖아요?
티탐:왜 있었습니다에요
디스 (GM):지도모르는상태로 얘는일단 자기는영구소멸한다:로깔고배웅했고요
티탐:(침착하게당황ㅎ하며머리를깬다
디스 (GM):이제저는이시나리오브금만틀어도울어요
티탐:저도이제그럴것같아요
디스 (GM):이브금 두번째버스삽입브금인데
디스 (GM):이었
티탐:아아악
디스 (GM):....................
티탐:저는99랑100이
디스 (GM):평범한일반괴물들나오는시나리오같았으면 진작에죽었을겁니다
티탐:저도주사위굴리면서
디스 (GM):귀여웠어요^^
디스 (GM):ㅠㅠ
디스 (GM):후유증안그래도
티탐:집안에서비를맞는경험
디스 (GM):zzz
디스 (GM):아시발..말해도되는지모르겟는데사랑한다는말너무하고십엇어요
티탐:레이가꽃이니갠찮ㅎ습니다(
디스 (GM):안말햇을거애요..
티탐:에이치가할걸그랫네요
디스 (GM):보고싶다는걸로충분햇습니다..
디스 (GM):텐쇼인만수무강해야돼요
티탐:ㅋㅋㅋㅠ
티탐:아너무기다리게하지말란말도
디스 (GM):아니 그말
디스 (GM):너무기다리지말라고............................
티탐:^^.......................................
디스 (GM):저히나중에힐링포카시날가요..
티탐:조아요,,,,
디스 (GM):제가속죄의뜻으로찾아오겟습니다..
디스 (GM):우늦중
디스 (GM):두마리토끼를잡을수는없는거니가요..
티탐:ㅠ
사쿠마 레이:울지 말게...
[61/70] 텐쇼인 에이치:...사쿠마 군이야말로.
사쿠마 레이:(쓰다듬..)
[61/70] 텐쇼인 에이치:...허락한다는 말, 아직 안했는데.
사쿠마 레이:이 정도는 멋대로 하게 해 주게, 정말이지.
[61/70] 텐쇼인 에이치:노력은 해볼게.
(먼저쓰지만 시나리오를 깐 키퍼분들은 아실 겁니다.. 첫 번째 버스의 번호는 KPC 레이의 생일이어야 하는데 저는 에이치의 생일을 넣었어요)
(이것은 조금 더 간결하고 강한 임팩트를 위해 제가 임의로 개변한 것이며... 다른 버스들은 굳이굳이 번호까지 확인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여 번호 확인 절차를 의도적으로 생략했습니다. 정상 출력되는 번호 확인은 첫 버스: 개변된 에이치의 생일과 마지막 버스, 오늘의 세션 날짜)(KPC의 생일을 생략)(초반에 진상에 관련된 힌트를 미리 준 셈입니다)
ㅋㅋ
어떠셧나요^^
제가비하인드를쫌설명을드려야합니다 더머리깨라고
왜모호하게대답햇을까요
어차피 말리지도못할것같고 텐쇼인군이더 돌아가서머리깰것같으니 닥친거였습니다
얘는요 지가 환생도못할걸로 산정하고잇거든요
그리고진자로그렇게계약이되어있었습니다
그렇게로스트를 하긴했는데 중간에도와준신이잇잔아요?얘가 영구가아니게해줫습니다
지는영구인줄아는데 영구가아님
일단머리깨세요
뭔가 결혼식느낌도나고..여튼모르겠어요머리깨요
헐맞아요디스 저번에가고나서그생각도들었는데
애가정장을입고있잖아요 분위기만달랐으면
결혼식예복같았을지도모른다는게너무
고통
다고요
주사위너무텐쇼인이었습니다
(욕인지칭찬인지모를것)
그렇게자주나올줄몰랐어요
운어따팔아먹엇나
저는그러나초벤츠이기때문에
계속다시를외쳤죠
아텐쇼인..
너무조앗.고요일단
너무조앗습니다.
존나신나네요
시발..
그전에간거아직도후유증앓고잇는데
2배가되었습니다
내가수몰도;ㅣ는수몰버스 내눈깔수몰
안하길잘햇다 왜냐면엔딩꽃말임팩트가아주컷던것같습니다
레이가하고싶은말을꽃이하네(ㅅㅂ
기다리다가더머리깰것같으니까..
죽어도사랑한단말안햇을듯..
제가들엇어도..머리깨면어쩌나 이걱정하고있었을거에요
안한게더낫습니다사쿠마레입장에선
듣고싶지만
근데만수무강은 근심없이사는건데
오래사는건둘째치고 디스레이가이미 근심을준것같아서
말하면서도참그랬단말이죠
...,.,,
하고싶었는ㄷ데
말았어요
저도할까고민했는데
아니..
아니기다리지말라는말
하려고했는데요
아시 팔
...............................................................
에이치였습ㅂ니다
입니다
아진자..
만감이교차..
보내고싶지않앗기도하고..
묘하네요..
끝까지참기만햇군요



말해도 되는 겐가?
사랑한다네......

...응, 나도.

자야 한다네. 알았는가?

음... 그래도 이 말까지는 들어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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