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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로그 백업

[아키토우] 희나리

GM, KPC 아오야기 토우야: 청하 님

▶시노노메 아키토: 디스(@dispsk01)

 

프세카의 아키토우 커플링을 기반으로 한 coc 시나리오 플레이 로그 백업입니다. 이하는 전적으로 희나리라는 시나리오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으니 플레이를 예정하고 계신 분께서는 열람을 자제해주세요!

 

티스토리 백업이 이제 그냥 복사로는 안 되고 HTML을 만져야 하는군요... 한 수 배웠습니다...

구라아니고 12시간동안 플레이했습니다..

로그 길이는 그냥 4시간 플레이한 것 같은데.. 제가 지문 치는 데 시간이 넘 걸려서... ㅎ

캐입 완전히 연습 없이 했어요ㅠ 최대한 공식 생각하면서 하려고 노력했는데 좀 이상한 부분이 있어도 봐주세용

개인적으로 생각한 부분이 있어서 결말쪽 캐해석은 좀 안 맞을 수도 잇씁니다ㅠ 그리고 지금 보니까 급발진이 심하네여

 

이하 로그백업 스포일러입니다!

 

 

 

 

 

 

 

 

 

 

 

 

 

 

 

 

 

 

 

 

 

 

 

아오야기 토우야:슬슬 시간이네. 준비 됐어, 아키토?
 
시노노메 아키토:...준비는 언제나 되어 있다고. 원하는 대로 시작해, 토우야.
 
아오야기 토우야:응, 그러면.
 
희나리
 
BGM : 도입 ◁Link
 
하루가 또 지나갑니다.
 
오늘도, 여전히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파트너에게서 연락은 오지 않습니다.
 
어느 날을 기점으로, 연락이 끊겨버린 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어느새 한 달이 다 되어가네요.
 
그동안, 당신은 어떻게 지냈나요?
 
시노노메 아키토:토우야 그 녀석, 아직도 연락은 없나...... (찡그린 낯을 한 채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매만지다가 주머니에 집어넣고 한숨을 쉰다. 토우야가 보이지 않게 된 지도 벌써 한 달. 안과 코하네들에게는 당분간 개인 연습으로 말해뒀지만 이대로라면 팀 활동에 지장이 생기는 건 시간문제다. 매일 그 녀석에게 연락하고 있지만 회신되는 메세지는 없다. 학교에도 안 나오고 이유를 아는 녀석은 아무도 없고, 대체 어디로 간 건데, 토우야...?)
 
본인에게 물어봐도 답은 없고, 주변인에게 물어봐도 이유를 아는 사람은 없었죠.
 
그런 당신의 곁에, 한 사람이 다가옵니다. 이름은...잘 모르겠지만 B반의 사람이에요.
 
학생: 아, 역시 너구나. 아오야기랑 늘 붙어다니던.
잠시 할 말이 있는데, 괜찮을까?
 
시노노메 아키토:아아, 괜찮지만. ...무슨 일인데?
 
학생: (머뭇거리다가, 겨우 입을 연다.)...그, 최근에 이상한 소문을 들어서 말이야.
아오야기가 그럴 녀석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최근에 '굉장한 미인과 어울리는 걸 봤다' 는 이야기를 들었어.
딱히 연애 감정이 있어 보이는 것 같진 않아보였다지만...네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걸 보는 건 드무니까,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시노노메 아키토:굉장한 미인인가... 내 연락은 안 받으면서 뭐냐고, 그 녀석......
어이, 너. 그 미인이라는 녀석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라?
 
학생: 아, 응. 나도 건너서 들은 것 정도고. 그보다는...이 목격담, 꽤 최근 이야기니까 말이지, 찾아가서 만나보는 건 어때? 집이라던가, 들어와있을지도 모르잖아.
 
시노노메 아키토:본인 허락 없이 찾아가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아직 집까지 찾아간 적은 없지만 말이지... 명분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쪽도 한계니까 슬슬 찾아가 볼 타이밍인가.
조언 고맙다고. 토우야에게는 내가 가 볼 테니까 들어가라.
 
그 얘기를 들은 학생이 인사를 하고, 하교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얘기도 들었고, 슬슬 가 볼 때라는 생각도 들었으니 이제 한 번, 토우야의 집을 찾아가 보는 것도 나쁘잖겠죠.
 
어떻게 할까요?
 
시노노메 아키토:(지금 집으로 찾아간다는 메세지를 보낸 뒤 곧장 토우야의 집으로 향합니다.)
 
BGM :  ◁Link
 
그렇게 찾아간 토우야의 집 문은...
 
어째서인지 열려있습니다.
 
아무도 침입한 흔적은 없지만, 토우야 뿐 아니라...가족 또한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들어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노노메 아키토:(현관이 열린 문을 보고 눈을 크게 뜨다가 소리친다.) ...토우야!
(만에 하나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직감이 좋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서둘러 신발을 벗은 뒤 집 안으로 들어가 주변을 둘러본다.) 토우야, 어디에 있어!
 
집 안을 훑어보니, 오랫동안 비어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나...이건, 이사와는 느낌이 다릅니다.
 
시들어가는 화분, 단정하게 정리되어있지만 먼지가 쌓인 가구들.
 
마치, 집에서 '사람' 만이 사라져버린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시노노메 아키토:이게, 뭔데...... (망연한 얼굴로 그것들을 바라보다가 입술을 짓씹는다. 발소리를 크게 하면서 토우야의 방으로 향한다.) ...토우야, 장난치지 말고 나와!
 
그렇게 토우야의 방으로 향하던 순간이었습니다.
 
현관에서, 낯선 인기척이 느껴지네요.
 
토우야나 그의 가족의 것은 아닙니다.
 
시노노메 아키토:(토우야의 방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현관을 돌아봅니다.) ......?
 
현관에 서 있는 것은 키가 190 cm 이상으로 장신에 마르고 유약한 느낌의 남자입니다.
 
입고 있는 옷을 보아하니...경찰인가요?
 
그는 당신을 보자마자 깜짝 놀란 듯한 표정으로 손짓합니다. 나오라는 의미겠죠.
 
시노노메 아키토:...경찰이 왜 여기에......
난 친구를 찾으러 왔을 뿐이야.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냐고요, 여기.
 
???: 일단, 일단 나오시면 전부 설명 드리겠습니다. 여기는 요주의 구역이라서요...자칫 주거침입죄로 걸리게 되면 곤란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시노노메 아키토:......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현관 밖으로 나옵니다.)
...이제 말해 주세요. 요주의 구역이라는 건 뭐고, 이 집의 사람들은 어디로 간 건데요?
 
???: 아, 먼저 제 소개부터. 저는 쿠로베 신야라고 합니다. 이 구역에 배치된 지 얼마 안된 신참입니다.
 
쿠로베 신야: 그, 최근에 연쇄 실종사건...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사람들이 연달아 사라지고 있거든요. 이 집에 몇 주째 불이 켜지지 않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연쇄 실종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 근처를 순찰 중이었는데...마침 선생님이 딱 들어가고 계시지 뭡니까.
범인이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경찰들이 집중 수색 중이니...다른 사람의 눈에 걸리면 큰일이 날 것 같아서 불러 세웠습니다.
 
수상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심리학적으로 파악해본다거나, 뛰어난 대인 관계능력으로 무언가 해 볼 수 있겠죠.
 
시노노메 아키토:연쇄 실종사건이라니, 그런 건 들어보지 않았어...
(토우야의 행방에 대한 단서 앞에서 이 사람이 수상한지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건, 이 집의 사람들이 그 사건의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건가요.
 
쿠로베 신야: 피해자...라고는 생각하지만, 조금 석연찮은 부분이 있어서요. 으음...원래는 이러면 안되지만, 집에 아무렇게나 들어오실 정도면 가족같은 사이 신 거 같으니...
(연락처를 건낸다.)제 번호입니다. 알게 된 것이 있으시면 이 쪽으로 연락해 주세요. 저도 알게 된 것이 있으면 전해드릴테니, 번호를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시노노메 아키토:...알겠어요. (경찰의 연락처를 저장한 뒤 그에게도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힘없이 덧붙입니다.) ...방해해서 죄송했습니다. 이만 돌아갈게요.
 
그렇게 연락처를 받고, 집에 돌아옵니다.
 
여러모로 정신 없는 하루였어요. 한 달 동안 나타나지 않은 파트너의 소식부터, 실종 사건에 경찰과의 만남이라니!
 
그렇게 집에 들어와, 편치는 않은 마음으로 생각을 정리하니...
 
어느새, 저녁이 찾아옵니다.
 
BGM : 저물녘 ◁Link
 
그 때, 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허락도 내리지 않았는데 방문을 빼꼼 연 것은...에나네요.
 
다만, 평소와는 느낌이 다릅니다. 어쩐지 미묘한 표정으로, 당신과 현관을 번갈아 봅니다.
 
어떻게 할까요?
 
시노노메 아키토:(인상을 구기면서 침대에 누워 있던 몸을 일으킵니다.) 갑자기 뭔데... 그런 얼굴을 하고. 일이 있으면 말로 하라고?
 
???: ...그건, 내가 부탁했어. 널 좀 불러달라고.
 
묘한 표정의 에나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곳에는.
 
아오야기 토우야:미안, 아키토.
 
근 한달간 만나지 못했던, 당신의 소중한 파트너가 서있었습니다.
 
시노노메 아키토:하......?
너, 어떻게 된 거야! 내 연락은 전혀 안 받아놓은 주제에, 어디에서 뭘 하다가 이제야...!
 
아오야기 토우야:...사정이 있었어. 그건 묻지 않아줬으면 해.(시선을 아래로 떨궜다가, 들어올린다.)
...그렇지만, 미안한 일을 했단 것 정도는 알고 있어. 연락 한 통 못남겨서 미안해.
 
시노노메 아키토:...네 녀석의 집, 지금은 사람이 사는 집으로 보이지 않았어.
그곳에 찾아갔다가 경찰을 만나서, 네 녀석의 집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연쇄 실종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그래서, 나는 네 녀석이 그 사건의 피해자일까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뭐, 제대로 모습을 드러냈으니까 이제 걱정은 하지 않지만.
...그동안 잘 지내고 있었는지만 말해. 그럼 나한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니까.
 
아오야기 토우야:......(그저 말없이, 네 옷자락을 꼭 붙잡는다. 입술을 살짝 물었다 놓으며, 조금 엇나간 목소리로.)...보고 싶었어, 아키토.
그냥, 내가 많이 보고 싶었다는 것만으로 넘어가 줄 수는...없을까?
(괴로운 표정, 흔들리는 시선, 떨리는 목소리의 불협화음. 캐묻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다.)
 
시노노메 아키토:......잘 지내고 있었는지조차도, 나에게는 말할 수 없다는 건가...
알았다고. 근 한 달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것도 묻지 않을 테니까 그런 얼굴 하지 마.
지금이 딱 저녁인데, 밥은 먹었어?
 
아오야기 토우야:...아니. 아직.
...(망설이는 목소리, 곧 이어지는 말.)...고마워, 아키토.
 
시노노메 아키토:...그럼 들어와. 방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네 녀석의 분까지 가지고 올 테니까.
그리고... 이건 네 녀석의 집을 봤으니까 말하는 거지만, 잘 곳이 필요하면 내 방에서 지내도 돼.
 
아오야기 토우야:...(티는 잘 안나지만, 놀란 것 같은 표정.)고마워. 실은, 며칠 정도는 방을 빌리려고 했었거든.
역시, 아키토는 대단해. 말하지 않아도 알아줘서, 고마워.
 
시노노메 아키토:(내심 쑥스러운 듯 자신의 머리를 긁적인다.) 뭐, 이 정도야......
파트너니까 당연하잖아. 감사에 대한 보답은 노래로 해.
 
아오야기 토우야:...응, 그럴게.(이제서야 미소를 지어보이고, 방 안으로 제대로 들어서서 바닥에 앉는다.)그럼, 잘 부탁해. 조금만 실례할테니까.
 
시노노메 아키토:아아. 그럼 잠깐만 기다려. (불편하게 있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이지만 밥을 먹이는 게 먼저다. 부엌에 내려가서 밥과 반찬을 트레이에 덜어낸 뒤 방으로 가지고 올라간다. 공부용으로 가끔 사용하는 접이식 테이블에 그것들을 올려놓고 수저를 내민다.) ...자, 토우야.
 
아오야기 토우야:(조용히 그 앞에 앉아, 잘 먹겠습니다라며 작게 읊조리고는 수저를 든다.)나만 먹으니까 조금 미안한데, 아키토는?
 
시노노메 아키토:밥을 먹을 기분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뭔가, 네 녀석이 돌아온 게 실감이 나지 않아서...
 
아오야기 토우야:(식사와 당신을 번갈아보다가, 한 숟가락만 입에 넣고 내려놓는다.)그러면, 나도 됐어. 그렇게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그 동안의 이야기, 나만 듣겠다고 하면 이기적인걸까.
 
시노노메 아키토:딱히 한 것도 없지만, 네 녀석이 듣고 싶다면 못 해줄 것도 없나.
네 녀석이 없어지고 나서 선생에게도, B반의 녀석들에게도 네 녀석의 행방을 물었지만 아무것도 알 수 없었어. 팀 연습은 개인 연습으로 바꿨고, 안과 이야기해서 코하네에게는 네가 부모님 때문에 잠깐 해외에 갔다 오는 걸로 말해뒀다고.
그 뒤에는 별거 없었어. 알바에 가거나 개인 연습을 하거나, 그런 식으로 평범하게 지냈을 뿐이구만.
 
아오야기 토우야:(가만 듣고 있다가, 엷게 웃는다.)그렇구나, 이런저런 일로 폐를 많이 끼쳐버렸네. 미안해.
마음 고생도, 많이 했어?
 
시노노메 아키토:...당연하잖아...... 네가 없어서, 솔직히 노래할 때 외로웠다고.
노래할 때뿐만이 아냐. 학교에서도 네 녀석이 없으니까 즐겁지 않았어.
 
아오야기 토우야:...(뭔가 작게 중얼거렸다. 귀를 기울이면 들릴 것 같지만.)
 
시노노메 아키토:......? 지금 뭔가 말했어?
 
아오야기 토우야:응? 아. 듣지 않아도 괜찮은 얘기야.
 
시노노메 아키토:뭐가 듣지 않아도 괜찮은 이야기야. 내가 듣고 싶으니까 말해, 토우야.
 
아오야기 토우야:(...)다행, 이라고. 했어.
 
시노노메 아키토:네가 사라져서 내가 힘들어한 게 네 녀석한테는 다행이라고. (어이가 없는 얼굴이다간 맥없이 웃는다.) 뭐야, 그 소녀 같은 발언은.
 
아오야기 토우야:아,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야. 그냥...(어물어물 하다가, 말을 삼킨다.)그냥, 나만...걱정한게 아니구나, 싶어서.
 
시노노메 아키토:당연하잖아. 나는 언제나 네 녀석을 생각하고 있다고, 토우야. ...안도 코하네도 마찬가지지만 나에게는 네가 없으면 안 돼. 널 만난 순간부터 그건 정해져 있어.
그러고 보니 너, 내일부터 학교는 나가는 거야?
 
아오야기 토우야:(미묘한 표정,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기쁜 것도 같다.)...아니, 당장에 집에도 들어가기 곤란한 걸. 학교는 더 가기 힘들어.
당분간은 조용히...있으려고 해.
 
시노노메 아키토:조용히... 알았어. 에나의 입도 제대로 단속해 둘 테니까 원하는 만큼 있다 가라고.
옷은 내 옷을 입어야 하고, 속옷은 미개봉한 것들이 있으니까 그걸로 입으면 돼. 네 녀석을 바닥에 재울 수는 없으니까 내 침대는 네 녀석이 사용해.
 
아오야기 토우야:(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응, 편의를 봐 줘서 고마워.
...파트너.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꽤 늦어졌습니다. 슬슬, 잘 준비를 하면 늦지 않게 잘 수 있겠죠.
 
시노노메 아키토:(파트너라는 말에 미묘한 낯을 하다가 평소대로 말한다.) ...아아. 그럼 슬슬 잘까, 토우야.
(옷의 종류별 보관 장소를 알려주고 미개봉의 속옷과 세면도구를 챙겨준 뒤 토우야가 얼마 먹지 않은 저녁 트레이를 들고 일어난다.) 그럼 난 이걸 갖다 놓으러 갈 테니까. 욕실의 위치는 알고 있지? 먼저 씻고 돌아와.
 
아오야기 토우야:응, 그러면 씻고 올게. 잠시만...
 
그렇게 당신이 정리를 하고 돌아오면, 남의 집이라서 그런지 빠르게 씻고 돌아온 당신의 파트너가 침대 한 구석에서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집, 당신의 침대 위에서, 시노노메 아키토의 옷을 입고, 그 향기까지 두른 당신의...사랑스러운 파트너가 누워 있습니다.
 
꿈에서나 바랬던 풍경이라,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잘 안 갈지도 모르겠지만,
 
아키토, 하고 작게 이름을 부르는 소리만큼은 선명해서, 꿈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시노노메 아키토:(잠결에 자신의 이름을 입에 담는 토우야의 목소리를 이기지 못하고 좁은 침대의 가장자리에 조심스럽게 걸터앉아 토우야의 자는 모습을 지켜보고 만다. 네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그렇게 괴로운 표정을 지었는지, 아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지만 어쨌든 지금은 내 곁에서 조금이라도 웃었으니까 그걸로 아무래도 된 거 아닌가.)
(언젠가는 전부 말해줬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토우야가 편하게 있을 장소를 제공해주고 싶다. 원래도 그랬지만 그 일념을 위해서라면 더더욱 자신의 감정을 티 내지 않도록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손님용 이부자리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누워 잠을 청하기 직전에 토우야가 있는 쪽을 바라보면서 작게 읊조린다.)
...푹 쉬라고. 잘 자, 토우야.
 
BGM :  ◁Link
 
그렇게 두 사람이 모두 잠들고, 꿈이 시작됩니다.
 
빨리 감기를 한 영화처럼 넘어가는 기억 속, 유일하게 선명한 장면으로 남는 부분이 있습니다.
 
분명 이 부근에서 들어본 적 없는 노랫소리. 하지만 사람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담겨있는 노래.
 
재미있는 녀석이다, 라고 생각해서 그에게로 다가가 손을 내민 것이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죠.
 
그렇게 만들어진 파트너에게, 지금 품고 있는 감정은 어떠한가요?
 
시노노메 아키토:(...그 녀석을, 사랑하고 있어. 돌이킬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을 정도로)
 
그래요, 그런 당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꿈 속의 토우야는 예전과 같은 말을 꺼냅니다.
 
아오야기 토우야:무슨 일이 있더라도, 함께 그 날을 뛰어넘자. 그 이후에도, 쭉, 영원히 함께하면서.
 
...
 
그 말을 신호로, 잠이 깹니다.
 
BGM : 이틀. ◁Link
 
그렇게 다음 날이 밝습니다.
 
그러나, 눈을 떴음에도 그곳에는...토우야가 없습니다.
 
곱게 정리해 두었지만 어딘가 사용감이 있는 침구, 당신의 향과 섞였지만 남아있는 그의 향 만이 어제 일이 꿈이 아니었음을 증명합니다.
 
시노노메 아키토:(일어나자마자 눈을 비비고 그 광경을 바라본다. 또 사라진 건가? 아니, 그 녀석이라면 성실한 타입이니까 나보다 일찍 일어나서 집 안의 다른 곳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불안한 가슴을 진정시키고 방 밖으로 나가 집 안에서 토우야의 모습을 찾는다.)
 
집 안 어디에도 토우야의 모습은 없습니다. 어딜 간 걸까요?
 
시노노메 아키토:그 녀석, 들어가기 곤란하다고 한 주제에 자기 집으로 돌아간 건가......?
(만약 집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면. 다시 한 달 전처럼 사라져버린 거라면. ...그런 경우는 상상하기도 싫다. 등교하는 건 안중에도 두지 않은 채 사복 차림으로 토우야의 집으로 향한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문이 잠겨있습니다.
 
시노노메 아키토:(그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에 안도한 얼굴로 벨을 누릅니다.) 토우야, 문 열어!
 
아오야기 토우야:...(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린다.)...아키토, 야?
 
시노노메 아키토:아아. 며칠 동안 묵기로 했으면서 왜 아침부터 돌아간 거야, 너. 사라진 줄 알고 놀랐다고?
아침도 먹었는지 모르겠구만. 안 먹었으면 나와, 이쪽은 공복이니까.
 
아오야기 토우야:...사정이 조금 있어서, 낮에는 이 쪽에 있어야 할 것 같아. 폐를 너무 많이 끼치기에도 미안하니까, 저녁에 다시 찾아갈게.
이번에는...말 없이 사라지지 않아, 더는...그야, 난.(잠시 끊긴 목소리.)네 파트너, 니까.
아침은 도시락으로 먹었으니, 그것도 걱정 안해도 괜찮고.
 
시노노메 아키토:...어제부터 파트너라는 말에 이상하게 집착하는 것 같은데...... 최대한 배려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만, 정말로 무슨 일이야, 토우야.
처음에는 네 녀석이 내 파트너로 적당하니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거지만, 지금의 나는 네 녀석이 내 파트너가 아니게 되는 순간이 온다고 해도 네 녀석을 챙기고 싶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한테 선 같은 건 두지 말라고... 역시 전부 이야기하라고, 토우야.
 
아오야기 토우야:......(문 너머에서 이어지는 침묵이 꽤나 길고 무겁다. 고뇌와 괴로움이 담긴 시간 이후, 짧은 한마디.)
오늘도 찾아갈게, 그 때 얘기하자.
 
시노노메 아키토:......
...하아...... 알았으니까.
저녁에는 꼭 찾아와. 알겠어?
 
아오야기 토우야:...응, 당장에 말하지 못해 미안해.
 
시노노메 아키토:괜찮다고. ...그럼 돌아간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당신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해야 할 것이나 하고 싶은 것이라도 있나요?
 
시노노메 아키토:(학교에 안 가냐는 가족의 잔소리를 무시하고 방에 틀어박혀 생각에 잠깁니다. 머리에는 토우야에 대한 생각밖에 없습니다. 이어폰을 통해 토우야와 부른 노래를 들으면서 등교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저녁이 되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해가 지고, 밤이 되자 또 다시 현관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시노노메 아키토:토우야? (노크 소리가 들리자마자 서둘러 몸을 일으켜 문을 엽니다.)
 
아오야기 토우야:...좋은 밤, 아키토. 오늘도 괜찮을까?
 
시노노메 아키토:아아. ...아침의 건, 제대로 이야기할 준비는 됐겠지.
 
아오야기 토우야:아침의 건이라면...아, 응. 물론이야.
 
시노노메 아키토:그럼 들어오라고. (토우야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간 뒤 부엌으로 내려가 인스턴트 커피와 오렌지 주스를 가지고 올라옵니다.) 자, 커피.
...그래서, 낮에는 왜 그곳에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 건데?
 
아오야기 토우야:...(홀짝이며 들이키고는 입을 연다.)별 것 아닌 이유야. 뭔가...방에서 찾을 게 있었는데, 너무 이른 시간에 나간 나머지 졸려서 집에서 더 자버렸는데...꽤 흐트러진 모습이었거든. 집이 깔끔하지 않아서. 그래서...그런 꼴로 집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았어.
 
시노노메 아키토:......내 눈을 봐, 토우야.
그럼 내일은 어떻게 할 건데. 물건을 찾거나 집 청소를 하는 건 내가 도와줄 테니까 앞으로는 혼자 가지 말라고 하면, 네 녀석은 지킬 수 있어?
 
아오야기 토우야:...(시선을 떨군다. 이건 아마도...)...지킬...수, 있으려나.
 
시노노메 아키토:......
내가 이러는 거, 싫으면 말해. 네가 원하는 대로 정말로 더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을 테니까.
 
아오야기 토우야:......(입술이 창백해질 정도로 꾹 물고 말이 없다. 마치 높은 곳에 올라선 것 같은 두려운 표정.)
 
시노노메 아키토:(그 표정을 보고 몰아붙이지 않는 편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자기도 모르게 굳어있던 얼굴이 토우야에 대한 걱정으로 풀어진다.) ...미안, 토우야. 괜찮아?
하지만 역시, 네 녀석의 이야기는 듣고 싶다고 하면...... 젠장,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아오야기 토우야:...(입술을 문 힘을 풀고, 시선을 옮긴다.)언젠가는, 꼭 말해줄게. 내가 준비가 된다면, 그 때는 꼭.
하지만 아직은 아냐. 조금만, 조금만 더...기다려 줄 수 있을까?(손을 잡고, 겨우 시선을 맞춘다.)부탁할게, 아키토.
 
시노노메 아키토:(먼저 잡아온 손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가 그 손을 깍지 껴 더욱 단단하게 붙잡습니다.) ...알았다고. 나도 더는 네 녀석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구만.
남은 건 평범하게 지내는 것뿐인가. 이제 정말로 가만히 있을 테니까, 여기서만큼은 편하게 있어.
 
아오야기 토우야:...응, 고마워. 아키토. 그리고...역시, 미안해.
 
그 말을 마지막으로, 토우야는 매무새를 정리하고는 침대에 멍하니 앉아있습니다.
 
뭔가 말하기 힘든 사정이 있어 보이니, 건드리지 말까요?
 
시노노메 아키토:(편하게 있으라고 했으니 뭘 하든 최대한 방해하지 않기로 합니다. 바닥에 누우면 토우야에게 너무 잘 보여서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멍하게 앉아있는 토우야의 안쪽으로 들어가 침대 끄트머리에 몸을 눕힌 뒤 토우야가 불편해하지 않도록 눈을 감습니다. 할 만한 이야기도 없고, 그냥 이대로 가만히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흘러갑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옆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옆에 있는 사람은...토우야 뿐일텐데?
 
그리고는 아주 조심스럽게, 당신을 깨우지 않으려는 듯 나서는 기척이 느껴집니다.
 
...추적, 해보는 게 좋겠죠?
 
시노노메 아키토:

시노노메 아키토

Track

보통

어려움성공
17vs.60
 
 
조심스럽게 토우야의 뒤를 따라가보면,
 
그는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닌, 다른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비비드 스트리트보다도, 어두운 뒷골목.
 
...따라가나요?
 
시노노메 아키토:(토우야...?)
(아무리 봐도 수상한 모습에 조심스럽게 그를 따라갑니다.)
 
그렇게 그를 따라가면.
 
충격적인 광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
 
눈 앞에, 두 사람이 있습니다.
 
붉은 색 물 위에 누운 사람과.
 
차가운 표정으로 그걸 보고 있는, 입가에 같은 색 물이 묻은...토우야가.
 
아오야기 토우야:...
 
시노노메 아키토:...토우야. 너......
 
아오야기 토우야:(아무 말도 없이, 사람 같지 않은 속도로 눈 앞에서 사라진다.)
 
그대로 사라져버린 토우야. 따라가봤자 늦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시노노메 아키토:(눈에 담은 끔찍한 광경에 다리가 잘 움직이지 않지만, 그가 낮에는 자신의 집에 있던 것을 기억하고 토우야의 집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연쇄 실종사건의 용의자가 토우야일 것이라는 직감에서 오는 두려움보다 그에 대한 걱정이 더 큽니다. 토우야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면 그의 집 주변을 집중 수색하고 있는 경찰이 토우야를 붙잡기 전에 그를 데리고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식인을 한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는 물어봐야 하겠지만...)
 
그렇게 도착한 집 앞에는, 한 사람이 서 있습니다.
 
쿠로베 신야: 세상에, 이 시간에 어쩐일이십니까? 심장 멎는 줄 알았잖아요...
 
시노노메 아키토:아니, 그게... (아까의 광경을 보고 토우야를 찾으러 왔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다. 황급히 할 말을 찾은 뒤 죄스러운 얼굴로 입을 연다.) ...실은 새벽에 종종 이 집에 찾아왔어요. 잠깐이라도 내 친구가 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쿠로베 신야: 그렇습니까? 이거 참...우연이 안타깝네요. 실은 이 집 근처에서 수상한 그림자를 보았다는 제보가 들어왔거든요. 동행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시노노메 아키토:(솔직히 당신과는 가고 싶지 않지만, 무슨 일인지 모르니까 따라가는 수밖에 없나...)
그럼 부탁드립니다.
 
집 안은, 그 때보다는 정돈된 것 같지만 심상찮은 분위기가 흐릅니다. 관찰해 본다면 위화감을 알 수 있을지도요.
 
시노노메 아키토:

시노노메 아키토

Spot Hidden

보통

극단적성공
11vs.65
 
 
지난 번에 경찰이 방해해서 못 본 방문이, 열려있는 것 같습니다.
 
시노노메 아키토:쿠로베 씨, 저 방 말입니다만... 괜찮다면 들어가 봐도 되나요?
 
쿠로베 신야: 오, 물론이죠. 저는 다른 곳을 둘러보는 중이니 편히 둘러보세요~
 
시노노메 아키토:감사합니다. (왜인지 말투가 경박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신경 쓰지 않고 토우야의 방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그렇게 들어가자, 그 안에는...
 
BGM : ??? ◁Link
 
단정하게 정리된 토우야의 책상이 있습니다. 그 위에 무언가가 얹혀져 있네요.
 
시노노메 아키토:(얹혀져 있는 무언가를 자세히 살핍니다.)
 
그것은, 영수증과 찢어진 편지입니다.
 
병원에서 끊은 영수증 같아요. 내역은 검게 그슬러서 보이지 않지만, 날짜는 한 달 전, 그가 실종되기 직전으로 되어있습니다.
 
편지는...찢어져 있어요. 남은 부분에 적혀 있는 것은...
 
"영원히, 함께 노래하자."
 
시노노메 아키토:......당연한 걸 말하고 있어......
 
쿠로베 신야: 뭔가 발견하셨나보네요?(어느샌가 다가와서 빠안.)
 
시노노메 아키토:아아, 네. 친구가 쓴 편지를 조금...
그보다 뭔데요. 다른 곳의 조사는 벌써 끝난 건가요?
 
쿠로베 신야: 네에, 다 끝났지요. 더불어 안타까운 소식을 말씀드리자면...
유감스럽게도 당신의 친구가, 범인 인 것 같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노노메 아키토:......그게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녀석은 누군가를 해칠 성격이 아냐. 조사를 해서 뭘 찾은 건지는 몰라도, 그쪽이 잘못 짚은 거 아닌가요?
 
쿠로베 신야: 저는 그 분에 대해 잘 모르니,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뿐입니다. 헌데 이해를 못하시는 것 같으니...저와 잠시 동행하시겠어요?
보여드리고 픈 것이, 있습니다만.
 
시노노메 아키토:...따라갈 테니까 앞장서시죠, 그럼.
 
쿠로베 신야: 네, 그러면 이 쪽으로.
 
경찰이 당신을 이끌어 나갑니다.
 
지능이 높은가요? 천문학에 관심은요? 둘 중 하나에라도 해당된다면 이상한 분위기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그만큼 수상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쿠로베 신야: (어쩐지 후련한 듯한 표정이다. 어딘지...분위기가 위험해진 느낌.)
 
...바로, 경찰을 자칭한 눈 앞의 사람입니다.
 
쿠로베 신야: (아는지 모르는지 웃으며 말을 건다.)제대로 따라오고 계신가요? 여기서 저를 따라오지 않고 다른 길로 가면 위험할 수도 있답니다?
 
시노노메 아키토:......당신, 정체가 뭐야?
 
쿠로베 신야: ...
그걸 인간이 알아서 뭐하게?
 
시노노메 아키토:인간이 아닌 건가, 네 녀석...
...토우야도 그렇고, 뭔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 뿐이니까... 설마 이거, 꿈인 건가......?
 
쿠로베 신야: 꿈일 리 없잖니. 그러니까...이제부터 하나하나 설명해주려고 한단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평범하게 있을법한 경비실이나 파출소가 나옵니다.
 
그 안으로 들어간 신야가 한번 손가락을 딱, 하고 울리니, CCTV 영상이 재생되네요.
 
그 영상 속에는 토우야가 길을 가는 행인의 뒷통수를 내려쳐서, 쓰러트리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반항하는 행인을 짓누르고, 토우야는 점차 인간이 아닌 형태로 변해서 행인을 집어 삼킵니다.
 
그 모습은 지구 상의 어떤 동물과도 닮지 않았습니다.
 
이성은 안녕하신가요?
 
시노노메 아키토:

시노노메 아키토

Sanity

보통

극단적성공
8vs.70
 
 
1만큼 감소.
 
...그리고.
 
신야는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 소감이 어떠실까?
 
시노노메 아키토:...무엇에 대한 소감을 묻는 거야. 토우야에 대해서라면 의외로 아무것도......
당신이 나한테 이걸 보여줘서 뭘 전하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미 그 녀석의 곁에 있기로 결정했어.
그 녀석에게는 내가 있어주지 않으면 안 돼. 이런 상태라면 더더욱...
 
???: 호오, 그래? 그렇다면...이 모든게, 너를 사랑해서일어난 일이라면, 그래도 같은 소감일까?
 
시노노메 아키토:...그건 무슨 소리야. 사랑한다니, 누가?
 
???: 누구냐니, 당연히  아니겠어?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그래. 설명해주지. 그 녀석은 말이지. 이미...죽은 사람이다.
차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지. 인간은 정말이지, 작은 것 하나로도 목숨을 잃는다니까. 그렇게 차에 치여 병원에 실려갔지만, 짧은 시간 밖에 살지 못했지.
그렇지만 그는 너를 사랑해서 조금 더 살기를 택했다. 내가 도와줬지. 끔찍한 괴물이 되더라도 더 살아갈테냐? 그 녀석은...그렇다고 해서, 지금 사람을 먹는 괴물이 되어서라도 네 앞에 나타난 것이다!
어때, 지금의 감상은?
 
시노노메 아키토:당신, 꽤 즐기고 있는 것 같은데 초를 쳐서 미안하지만 말이지...
내 감상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나도 토우야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나를 사랑해서, 나와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해서 이런 길을 선택한 거라면...... 나도 그 녀석의 마음에 전력으로 부딪혀주겠어.
토우야가 인생을 걸었다면 나도 인생을 걸겠어. RAD WEEKEND를 뛰어넘겠다는 꿈에 인생을 걸었다고 자신할 수 있었던 나를 따라와 준 토우야에게, 이번에는 내가 되돌려 줄 차례야.
 
???: 오, 난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니란다. 얘야. 네가 그를 사랑하고, 그가 너를 사랑하는 건 문제가 아니지. 문제는 그가...아니지, 이제는 괴물이니... 그것 이 인간들에게 용납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거다.
그게 네 친구를 잡아먹어도 용서할테냐? 가족을 잡아먹어도 너는 용서할테냐? 그렇지 않다면, 너 또한 공범자로서 함께 도망 뿐인 인생을 살아갈테냐?
 
시노노메 아키토:...토우야가 변한 괴물이랑 인간 전체 중에서, 어느 쪽이 더 강해.
 
???: 당연히, 인간 전체지.
 
시노노메 아키토:그럼 이쪽도 도망자로 살겠어. 외국이라든가 모르는 녀석들만 있는 곳으로 도망쳐서 그곳에서 살아가면 되잖아.
 
???: 각오가 대단하시군. 인간 전체를 적으로 돌리더라도, 너는 그것과 함께 할 것이냐?
 
시노노메 아키토:그러니까 이제 질린다고...... 언제까지 같은 말을 반복하게 할 셈이야, 네 녀석.
내 앞길은 내가 정해. 그걸로 된 거 아냐?
 
???: 네 각오가 그렇다면 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주기 위한 주문은 필요 없겠구나.
그럼, 어디 세상 끝까지 도망쳐보도록 하렴.
 
그 말을 마지막으로, 갑자기 시야가 어두워집니다.
 
눈을 떴을 때는, 당신의 방, 아침입니다.
 
BGM : 마지막 날 ◁Link
 
모든 걸 알게 된 당신. 이제는 어떻게 할까요?
 
시노노메 아키토:(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천장에 방금까지 겪은 그 모든 일들이 꿈이었는지 확인하지만 자신이 토우야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보냈던 무수한 메세지들을 보면서 토우야가 사라지고부터의 일들이 전부 현실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토우야.
(최소한의 세정만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토우야의 집으로 향합니다.)
 
열린 문 앞에는,
 
아오야기 토우야:...아키토?
 
토우야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노노메 아키토:...무슨 일이야, 네 녀석이 나를 먼저 기다리고...
아니. 연습 때도 내가 알바 때문에 늦어질 때면 네가 기다리곤 했으니까, 이상할 건 없지만...... 지금은 사정이 있어서 낮에는 못 보게 하는 거 아니었어?
 
아오야기 토우야:......
다 알고 온 것 같아서.
별로, 듣고 싶진 않지만, 들으면 돌아 갈 수 없는 이야기 같아서 묻진 않겠지만.
...나를, 보내주러 온 거지, 아키토?
 
시노노메 아키토:......뭔 소리야?
아니, 당황스러워서 말이 짧아졌는데... 뭐냐고, 그 보내준다는 것의 의미는.
 
아오야기 토우야:(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시선을 맞춘다.)더는 인간이랑 함께 살 수 없는 나를, 저세상으로.
 
시노노메 아키토:...정말이지...
넌 인간이랑 살 수 있어. 전부가 아니게 됐지만, 나뿐으로 괜찮다면 말이지.
 
아오야기 토우야:...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나 때문에 아키토가.
 
시노노메 아키토:연인으로서 최고로 로맨틱한 말로잖아, 토우야. ...그 녀석이 없으면 죽어버릴 정도로 누군가를 사랑해버려서 그 녀석이 범죄자든 뭐든 따라간다는 결말, 소설에서 읽어본 적 없어?
나는 만화에서 그런 녀석들을 본 적이 있어. 그걸 보면서 그 녀석들의 마음에도 적당히 공감할 수 있었고.
내가 너한테 느끼는 감정이 그런 거였어. 이런 나라도 영원히 네 곁에 있고 싶다고 생각해. 그렇게 해서 노래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네 녀석과 사랑을 하면서......
솔직히, 이 앞으로 어떻게 도망쳐서 살아갈지는 잘 모르겠어. 분명한 건 네가 도망치면서 살아가야 하는 신세가 된 이상 지금의 4명으로 RAD WEEKEND를 뛰어넘는다는 꿈은 실현할 수 없게 된 것 정도겠지.
그러니까 안과 코하네에게는 제대로 사과해. 그리고, 목표하고 있던 꿈이 사라졌으니까 이제는 네가 하고 싶은 걸 내가 따라갈 차례야.
...나는 네 녀석과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어, 토우야.
 
아오야기 토우야:(한 마디, 한 마디 들을 때 마다 붉어지는 뺨.)...아키토.
나, 난. 난...이게, 정말로 옳지 않은 일인 걸 알아. 내 선택이 처음부터 잘못된 선택이란 것도 알아.
되살아나고, 나서 부터, 전부...전부, 내가 잘못했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어.
살면 안되는데, 살아났기 때문에...모든게 망가졌다고.
그래서 필사적으로 마음을 감추고, 필사적으로 파트너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네, 선택에 전부 맡기자고...
그렇게 마음 먹고, 죽음을 각오했는데.
 
아오야기 토우야:...아이러니하게도, 기뻐.
네 한 마디 한 마디가 기뻐. 사랑해? 정말로 나를...사랑해? 더는 인간이 아니게 된 괴물이라도...네 꿈을 빼앗아 숨쉬는 괴물이라도, 아키토는...받아주는 거야?
그렇다면, 나는...내 노래를, 내 두 번째 삶을...전부 네게 바칠테니까.
 
시노노메 아키토:...아아. 애초에 사고를 당했던 거니까 그대로 죽어버렸든 다시 살아났든 우리의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된 데에 네 녀석의 책임은 없는 거잖아.
네 잘못은 아무것도 없고, 나는 네 녀석이 어떻게든 돌아와 줘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네가 없으면 나, 아마 음악을 해도 하는 것 같지 않았을 테니까.
그러니까 마음껏 기뻐해. ...네 녀석의 선택은 아무것도 틀리지 않았어. 죄가 있다면 그건 신이라는 녀석이니까, 그 녀석을 원망하면 돼.
사랑해, 토우야. 앞으로는 쭉 함께하자.
 
아오야기 토우야:.....고마워, 아키토. 고마워...
 
흐느낌에 잠겨들어가는 토우야의 목소리.
 
당신은,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또한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겠지요.
 
그렇지만, 그렇게해서라도 지켜낸 행복은 영원할 것입니다.
 
꼭, 영원하길 바랍니다.
 
End 3. Merry 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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