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KPC 아오야기 토우야: 청하 님
▶시노노메 아키토: 디스(@dispsk01)
프세카의 아키토우 커플링을 기반으로 한 coc 시나리오 플레이 로그 백업입니다. 이하는 전적으로 희나리라는 시나리오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으니 플레이를 예정하고 계신 분께서는 열람을 자제해주세요!
티스토리 백업이 이제 그냥 복사로는 안 되고 HTML을 만져야 하는군요... 한 수 배웠습니다...
구라아니고 12시간동안 플레이했습니다..
로그 길이는 그냥 4시간 플레이한 것 같은데.. 제가 지문 치는 데 시간이 넘 걸려서... ㅎ
캐입 완전히 연습 없이 했어요ㅠ 최대한 공식 생각하면서 하려고 노력했는데 좀 이상한 부분이 있어도 봐주세용
개인적으로 생각한 부분이 있어서 결말쪽 캐해석은 좀 안 맞을 수도 잇씁니다ㅠ 그리고 지금 보니까 급발진이 심하네여
이하 로그백업 스포일러입니다!
아오야기 토우야:슬슬 시간이네. 준비 됐어, 아키토?
시노노메 아키토:...준비는 언제나 되어 있다고. 원하는 대로 시작해, 토우야.
오늘도, 여전히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파트너에게서 연락은 오지 않습니다.
어느 날을 기점으로, 연락이 끊겨버린 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어느새 한 달이 다 되어가네요.
시노노메 아키토:토우야 그 녀석, 아직도 연락은 없나...... (찡그린 낯을 한 채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매만지다가 주머니에 집어넣고 한숨을 쉰다. 토우야가 보이지 않게 된 지도 벌써 한 달. 안과 코하네들에게는 당분간 개인 연습으로 말해뒀지만 이대로라면 팀 활동에 지장이 생기는 건 시간문제다. 매일 그 녀석에게 연락하고 있지만 회신되는 메세지는 없다. 학교에도 안 나오고 이유를 아는 녀석은 아무도 없고, 대체 어디로 간 건데, 토우야...?)
본인에게 물어봐도 답은 없고, 주변인에게 물어봐도 이유를 아는 사람은 없었죠.
그런 당신의 곁에, 한 사람이 다가옵니다. 이름은...잘 모르겠지만 B반의 사람이에요.
학생: 아, 역시 너구나. 아오야기랑 늘 붙어다니던.
잠시 할 말이 있는데, 괜찮을까?
시노노메 아키토:아아, 괜찮지만. ...무슨 일인데?
학생: (머뭇거리다가, 겨우 입을 연다.)...그, 최근에 이상한 소문을 들어서 말이야.
아오야기가 그럴 녀석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최근에 '굉장한 미인과 어울리는 걸 봤다' 는 이야기를 들었어.
딱히 연애 감정이 있어 보이는 것 같진 않아보였다지만...네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걸 보는 건 드무니까,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시노노메 아키토:굉장한 미인인가... 내 연락은 안 받으면서 뭐냐고, 그 녀석......
어이, 너. 그 미인이라는 녀석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라?
학생: 아, 응. 나도 건너서 들은 것 정도고. 그보다는...이 목격담, 꽤 최근 이야기니까 말이지, 찾아가서 만나보는 건 어때? 집이라던가, 들어와있을지도 모르잖아.
시노노메 아키토:본인 허락 없이 찾아가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아직 집까지 찾아간 적은 없지만 말이지... 명분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쪽도 한계니까 슬슬 찾아가 볼 타이밍인가.
조언 고맙다고. 토우야에게는 내가 가 볼 테니까 들어가라.
그 얘기를 들은 학생이 인사를 하고, 하교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얘기도 들었고, 슬슬 가 볼 때라는 생각도 들었으니 이제 한 번, 토우야의 집을 찾아가 보는 것도 나쁘잖겠죠.
시노노메 아키토:(지금 집으로 찾아간다는 메세지를 보낸 뒤 곧장 토우야의 집으로 향합니다.)
아무도 침입한 흔적은 없지만, 토우야 뿐 아니라...가족 또한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들어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노노메 아키토:(현관이 열린 문을 보고 눈을 크게 뜨다가 소리친다.) ...토우야!
(만에 하나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직감이 좋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서둘러 신발을 벗은 뒤 집 안으로 들어가 주변을 둘러본다.) 토우야, 어디에 있어!
집 안을 훑어보니, 오랫동안 비어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시들어가는 화분, 단정하게 정리되어있지만 먼지가 쌓인 가구들.
마치, 집에서 '사람' 만이 사라져버린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시노노메 아키토:이게, 뭔데...... (망연한 얼굴로 그것들을 바라보다가 입술을 짓씹는다. 발소리를 크게 하면서 토우야의 방으로 향한다.) ...토우야, 장난치지 말고 나와!
그렇게 토우야의 방으로 향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시노노메 아키토:(토우야의 방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현관을 돌아봅니다.) ......?
현관에 서 있는 것은 키가 190 cm 이상으로 장신에 마르고 유약한 느낌의 남자입니다.
그는 당신을 보자마자 깜짝 놀란 듯한 표정으로 손짓합니다. 나오라는 의미겠죠.
시노노메 아키토:...경찰이 왜 여기에......
난 친구를 찾으러 왔을 뿐이야.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냐고요, 여기.
???: 일단, 일단 나오시면 전부 설명 드리겠습니다. 여기는 요주의 구역이라서요...자칫 주거침입죄로 걸리게 되면 곤란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시노노메 아키토:......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현관 밖으로 나옵니다.)
...이제 말해 주세요. 요주의 구역이라는 건 뭐고, 이 집의 사람들은 어디로 간 건데요?
???: 아, 먼저 제 소개부터. 저는 쿠로베 신야라고 합니다. 이 구역에 배치된 지 얼마 안된 신참입니다.
쿠로베 신야: 그, 최근에 연쇄 실종사건...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사람들이 연달아 사라지고 있거든요. 이 집에 몇 주째 불이 켜지지 않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연쇄 실종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 근처를 순찰 중이었는데...마침 선생님이 딱 들어가고 계시지 뭡니까.
범인이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경찰들이 집중 수색 중이니...다른 사람의 눈에 걸리면 큰일이 날 것 같아서 불러 세웠습니다.
수상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심리학
적으로 파악해본다거나, 뛰어난
대인 관계
능력으로 무언가 해 볼 수 있겠죠.
시노노메 아키토:연쇄 실종사건이라니, 그런 건 들어보지 않았어...
(토우야의 행방에 대한 단서 앞에서 이 사람이 수상한지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건, 이 집의 사람들이 그 사건의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건가요.
쿠로베 신야: 피해자...라고는 생각하지만, 조금 석연찮은 부분이 있어서요. 으음...원래는 이러면 안되지만, 집에 아무렇게나 들어오실 정도면 가족같은 사이 신 거 같으니...
(연락처를 건낸다.)제 번호입니다. 알게 된 것이 있으시면 이 쪽으로 연락해 주세요. 저도 알게 된 것이 있으면 전해드릴테니, 번호를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시노노메 아키토:...알겠어요. (경찰의 연락처를 저장한 뒤 그에게도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힘없이 덧붙입니다.) ...방해해서 죄송했습니다. 이만 돌아갈게요.
여러모로 정신 없는 하루였어요. 한 달 동안 나타나지 않은 파트너의 소식부터, 실종 사건에 경찰과의 만남이라니!
그렇게 집에 들어와, 편치는 않은 마음으로 생각을 정리하니...
허락도 내리지 않았는데 방문을 빼꼼 연 것은...에나네요.
다만, 평소와는 느낌이 다릅니다. 어쩐지 미묘한 표정으로, 당신과 현관을 번갈아 봅니다.
시노노메 아키토:(인상을 구기면서 침대에 누워 있던 몸을 일으킵니다.) 갑자기 뭔데... 그런 얼굴을 하고. 일이 있으면 말로 하라고?
???: ...그건, 내가 부탁했어. 널 좀 불러달라고.
묘한 표정의 에나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근 한달간 만나지 못했던, 당신의 소중한 파트너가 서있었습니다.
너, 어떻게 된 거야! 내 연락은 전혀 안 받아놓은 주제에, 어디에서 뭘 하다가 이제야...!
아오야기 토우야:...사정이 있었어. 그건 묻지 않아줬으면 해.(시선을 아래로 떨궜다가, 들어올린다.)
...그렇지만, 미안한 일을 했단 것 정도는 알고 있어. 연락 한 통 못남겨서 미안해.
시노노메 아키토:...네 녀석의 집, 지금은 사람이 사는 집으로 보이지 않았어.
그곳에 찾아갔다가 경찰을 만나서, 네 녀석의 집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연쇄 실종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그래서, 나는 네 녀석이 그 사건의 피해자일까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뭐, 제대로 모습을 드러냈으니까 이제 걱정은 하지 않지만.
...그동안 잘 지내고 있었는지만 말해. 그럼 나한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니까.
아오야기 토우야:......(그저 말없이, 네 옷자락을 꼭 붙잡는다. 입술을 살짝 물었다 놓으며, 조금 엇나간 목소리로.)...보고 싶었어, 아키토.
그냥, 내가 많이 보고 싶었다는 것만으로 넘어가 줄 수는...없을까?
(괴로운 표정, 흔들리는 시선, 떨리는 목소리의 불협화음. 캐묻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다.)
시노노메 아키토:......잘 지내고 있었는지조차도, 나에게는 말할 수 없다는 건가...
알았다고. 근 한 달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것도 묻지 않을 테니까 그런 얼굴 하지 마.
지금이 딱 저녁인데, 밥은 먹었어?
...(망설이는 목소리, 곧 이어지는 말.)...고마워, 아키토.
시노노메 아키토:...그럼 들어와. 방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네 녀석의 분까지 가지고 올 테니까.
그리고... 이건 네 녀석의 집을 봤으니까 말하는 거지만, 잘 곳이 필요하면 내 방에서 지내도 돼.
아오야기 토우야:...(티는 잘 안나지만, 놀란 것 같은 표정.)고마워. 실은, 며칠 정도는 방을 빌리려고 했었거든.
역시, 아키토는 대단해. 말하지 않아도 알아줘서, 고마워.
시노노메 아키토:(내심 쑥스러운 듯 자신의 머리를 긁적인다.) 뭐, 이 정도야......
파트너니까 당연하잖아. 감사에 대한 보답은 노래로 해.
아오야기 토우야:...응, 그럴게.(이제서야 미소를 지어보이고, 방 안으로 제대로 들어서서 바닥에 앉는다.)그럼, 잘 부탁해. 조금만 실례할테니까.
시노노메 아키토:아아. 그럼 잠깐만 기다려. (불편하게 있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이지만 밥을 먹이는 게 먼저다. 부엌에 내려가서 밥과 반찬을 트레이에 덜어낸 뒤 방으로 가지고 올라간다. 공부용으로 가끔 사용하는 접이식 테이블에 그것들을 올려놓고 수저를 내민다.) ...자, 토우야.
아오야기 토우야:(조용히 그 앞에 앉아, 잘 먹겠습니다라며 작게 읊조리고는 수저를 든다.)나만 먹으니까 조금 미안한데, 아키토는?
시노노메 아키토:밥을 먹을 기분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뭔가, 네 녀석이 돌아온 게 실감이 나지 않아서...
아오야기 토우야:(식사와 당신을 번갈아보다가, 한 숟가락만 입에 넣고 내려놓는다.)그러면, 나도 됐어. 그렇게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그 동안의 이야기, 나만 듣겠다고 하면 이기적인걸까.
시노노메 아키토:딱히 한 것도 없지만, 네 녀석이 듣고 싶다면 못 해줄 것도 없나.
네 녀석이 없어지고 나서 선생에게도, B반의 녀석들에게도 네 녀석의 행방을 물었지만 아무것도 알 수 없었어. 팀 연습은 개인 연습으로 바꿨고, 안과 이야기해서 코하네에게는 네가 부모님 때문에 잠깐 해외에 갔다 오는 걸로 말해뒀다고.
그 뒤에는 별거 없었어. 알바에 가거나 개인 연습을 하거나, 그런 식으로 평범하게 지냈을 뿐이구만.
아오야기 토우야:(가만 듣고 있다가, 엷게 웃는다.)그렇구나, 이런저런 일로 폐를 많이 끼쳐버렸네. 미안해.
마음 고생도, 많이 했어?
시노노메 아키토:...당연하잖아...... 네가 없어서, 솔직히 노래할 때 외로웠다고.
노래할 때뿐만이 아냐. 학교에서도 네 녀석이 없으니까 즐겁지 않았어.
아오야기 토우야:...(뭔가 작게 중얼거렸다. 귀를 기울이면 들릴 것 같지만.)
시노노메 아키토:......? 지금 뭔가 말했어?
아오야기 토우야:응? 아. 듣지 않아도 괜찮은 얘기야.
시노노메 아키토:뭐가 듣지 않아도 괜찮은 이야기야. 내가 듣고 싶으니까 말해, 토우야.
아오야기 토우야:(...)다행, 이라고. 했어.
시노노메 아키토:네가 사라져서 내가 힘들어한 게 네 녀석한테는 다행이라고. (어이가 없는 얼굴이다간 맥없이 웃는다.) 뭐야, 그 소녀 같은 발언은.
아오야기 토우야:아,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야. 그냥...(어물어물 하다가, 말을 삼킨다.)그냥, 나만...걱정한게 아니구나, 싶어서.
시노노메 아키토:당연하잖아. 나는 언제나 네 녀석을 생각하고 있다고, 토우야. ...안도 코하네도 마찬가지지만 나에게는 네가 없으면 안 돼. 널 만난 순간부터 그건 정해져 있어.
그러고 보니 너, 내일부터 학교는 나가는 거야?
아오야기 토우야:(미묘한 표정,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기쁜 것도 같다.)...아니, 당장에 집에도 들어가기 곤란한 걸. 학교는 더 가기 힘들어.
당분간은 조용히...있으려고 해.
시노노메 아키토:조용히... 알았어. 에나의 입도 제대로 단속해 둘 테니까 원하는 만큼 있다 가라고.
옷은 내 옷을 입어야 하고, 속옷은 미개봉한 것들이 있으니까 그걸로 입으면 돼. 네 녀석을 바닥에 재울 수는 없으니까 내 침대는 네 녀석이 사용해.
아오야기 토우야:(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응, 편의를 봐 줘서 고마워.
...파트너.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꽤 늦어졌습니다. 슬슬, 잘 준비를 하면 늦지 않게 잘 수 있겠죠.
시노노메 아키토:(파트너라는 말에 미묘한 낯을 하다가 평소대로 말한다.) ...아아. 그럼 슬슬 잘까, 토우야.
(옷의 종류별 보관 장소를 알려주고 미개봉의 속옷과 세면도구를 챙겨준 뒤 토우야가 얼마 먹지 않은 저녁 트레이를 들고 일어난다.) 그럼 난 이걸 갖다 놓으러 갈 테니까. 욕실의 위치는 알고 있지? 먼저 씻고 돌아와.
아오야기 토우야:응, 그러면 씻고 올게. 잠시만...
그렇게 당신이 정리를 하고 돌아오면, 남의 집이라서 그런지 빠르게 씻고 돌아온 당신의 파트너가 침대 한 구석에서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집, 당신의 침대 위에서, 시노노메 아키토의 옷을 입고, 그 향기까지 두른 당신의...사랑스러운 파트너가 누워 있습니다.
꿈에서나 바랬던 풍경이라,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잘 안 갈지도 모르겠지만,
아키토, 하고 작게 이름을 부르는 소리만큼은 선명해서, 꿈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시노노메 아키토:(잠결에 자신의 이름을 입에 담는 토우야의 목소리를 이기지 못하고 좁은 침대의 가장자리에 조심스럽게 걸터앉아 토우야의 자는 모습을 지켜보고 만다. 네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그렇게 괴로운 표정을 지었는지, 아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지만 어쨌든 지금은 내 곁에서 조금이라도 웃었으니까 그걸로 아무래도 된 거 아닌가.)
(언젠가는 전부 말해줬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토우야가 편하게 있을 장소를 제공해주고 싶다. 원래도 그랬지만 그 일념을 위해서라면 더더욱 자신의 감정을 티 내지 않도록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손님용 이부자리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누워 잠을 청하기 직전에 토우야가 있는 쪽을 바라보면서 작게 읊조린다.)
...푹 쉬라고. 잘 자, 토우야.
그렇게 두 사람이 모두 잠들고, 꿈이 시작됩니다.
빨리 감기를 한 영화처럼 넘어가는 기억 속, 유일하게 선명한 장면으로 남는 부분이 있습니다.
분명 이 부근에서 들어본 적 없는 노랫소리. 하지만 사람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담겨있는 노래.
재미있는 녀석이다, 라고 생각해서 그에게로 다가가 손을 내민 것이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죠.
그렇게 만들어진 파트너에게, 지금 품고 있는 감정은 어떠한가요?
시노노메 아키토:(...그 녀석을, 사랑하고 있어. 돌이킬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을 정도로)
그래요, 그런 당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꿈 속의 토우야는 예전과 같은 말을 꺼냅니다.
아오야기 토우야:무슨 일이 있더라도, 함께 그 날을 뛰어넘자. 그 이후에도, 쭉, 영원히 함께하면서.
그러나, 눈을 떴음에도 그곳에는...토우야가 없습니다.
곱게 정리해 두었지만 어딘가 사용감이 있는 침구, 당신의 향과 섞였지만 남아있는 그의 향 만이 어제 일이 꿈이 아니었음을 증명합니다.
시노노메 아키토:(일어나자마자 눈을 비비고 그 광경을 바라본다. 또 사라진 건가? 아니, 그 녀석이라면 성실한 타입이니까 나보다 일찍 일어나서 집 안의 다른 곳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불안한 가슴을 진정시키고 방 밖으로 나가 집 안에서 토우야의 모습을 찾는다.)
집 안 어디에도 토우야의 모습은 없습니다. 어딜 간 걸까요?
시노노메 아키토:그 녀석, 들어가기 곤란하다고 한 주제에 자기 집으로 돌아간 건가......?
(만약 집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면. 다시 한 달 전처럼 사라져버린 거라면. ...그런 경우는 상상하기도 싫다. 등교하는 건 안중에도 두지 않은 채 사복 차림으로 토우야의 집으로 향한다.)
시노노메 아키토:(그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에 안도한 얼굴로 벨을 누릅니다.) 토우야, 문 열어!
아오야기 토우야:...(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린다.)...아키토, 야?
시노노메 아키토:아아. 며칠 동안 묵기로 했으면서 왜 아침부터 돌아간 거야, 너. 사라진 줄 알고 놀랐다고?
아침도 먹었는지 모르겠구만. 안 먹었으면 나와, 이쪽은 공복이니까.
아오야기 토우야:...사정이 조금 있어서, 낮에는 이 쪽에 있어야 할 것 같아. 폐를 너무 많이 끼치기에도 미안하니까, 저녁에 다시 찾아갈게.
이번에는...말 없이 사라지지 않아, 더는...그야, 난.(잠시 끊긴 목소리.)네 파트너, 니까.
아침은 도시락으로 먹었으니, 그것도 걱정 안해도 괜찮고.
시노노메 아키토:...어제부터 파트너라는 말에 이상하게 집착하는 것 같은데...... 최대한 배려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만, 정말로 무슨 일이야, 토우야.
처음에는 네 녀석이 내 파트너로 적당하니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거지만, 지금의 나는 네 녀석이 내 파트너가 아니게 되는 순간이 온다고 해도 네 녀석을 챙기고 싶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한테 선 같은 건 두지 말라고... 역시 전부 이야기하라고, 토우야.
아오야기 토우야:......(문 너머에서 이어지는 침묵이 꽤나 길고 무겁다. 고뇌와 괴로움이 담긴 시간 이후, 짧은 한마디.)
오늘도 찾아갈게, 그 때 얘기하자.
...하아...... 알았으니까.
저녁에는 꼭 찾아와. 알겠어?
아오야기 토우야:...응, 당장에 말하지 못해 미안해.
시노노메 아키토:괜찮다고. ...그럼 돌아간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당신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해야 할 것이나 하고 싶은 것이라도 있나요?
시노노메 아키토:(학교에 안 가냐는 가족의 잔소리를 무시하고 방에 틀어박혀 생각에 잠깁니다. 머리에는 토우야에 대한 생각밖에 없습니다. 이어폰을 통해 토우야와 부른 노래를 들으면서 등교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저녁이 되기만을 기다립니다.)
해가 지고, 밤이 되자 또 다시 현관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시노노메 아키토:토우야? (노크 소리가 들리자마자 서둘러 몸을 일으켜 문을 엽니다.)
아오야기 토우야:...좋은 밤, 아키토. 오늘도 괜찮을까?
시노노메 아키토:아아. ...아침의 건, 제대로 이야기할 준비는 됐겠지.
아오야기 토우야:아침의 건이라면...아, 응. 물론이야.
시노노메 아키토:그럼 들어오라고. (토우야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간 뒤 부엌으로 내려가 인스턴트 커피와 오렌지 주스를 가지고 올라옵니다.) 자, 커피.
...그래서, 낮에는 왜 그곳에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 건데?
아오야기 토우야:...(홀짝이며 들이키고는 입을 연다.)별 것 아닌 이유야. 뭔가...방에서 찾을 게 있었는데, 너무 이른 시간에 나간 나머지 졸려서 집에서 더 자버렸는데...꽤 흐트러진 모습이었거든. 집이 깔끔하지 않아서. 그래서...그런 꼴로 집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았어.
시노노메 아키토:......내 눈을 봐, 토우야.
그럼 내일은 어떻게 할 건데. 물건을 찾거나 집 청소를 하는 건 내가 도와줄 테니까 앞으로는 혼자 가지 말라고 하면, 네 녀석은 지킬 수 있어?
아오야기 토우야:...(시선을 떨군다. 이건 아마도...)...지킬...수, 있으려나.
내가 이러는 거, 싫으면 말해. 네가 원하는 대로 정말로 더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을 테니까.
아오야기 토우야:......(입술이 창백해질 정도로 꾹 물고 말이 없다. 마치 높은 곳에 올라선 것 같은 두려운 표정.)
시노노메 아키토:(그 표정을 보고 몰아붙이지 않는 편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자기도 모르게 굳어있던 얼굴이 토우야에 대한 걱정으로 풀어진다.) ...미안, 토우야. 괜찮아?
하지만 역시, 네 녀석의 이야기는 듣고 싶다고 하면...... 젠장,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아오야기 토우야:...(입술을 문 힘을 풀고, 시선을 옮긴다.)언젠가는, 꼭 말해줄게. 내가 준비가 된다면, 그 때는 꼭.
하지만 아직은 아냐. 조금만, 조금만 더...기다려 줄 수 있을까?(손을 잡고, 겨우 시선을 맞춘다.)부탁할게, 아키토.
시노노메 아키토:(먼저 잡아온 손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가 그 손을 깍지 껴 더욱 단단하게 붙잡습니다.) ...알았다고. 나도 더는 네 녀석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구만.
남은 건 평범하게 지내는 것뿐인가. 이제 정말로 가만히 있을 테니까, 여기서만큼은 편하게 있어.
아오야기 토우야:...응, 고마워. 아키토. 그리고...역시, 미안해.
그 말을 마지막으로, 토우야는 매무새를 정리하고는 침대에 멍하니 앉아있습니다.
뭔가 말하기 힘든 사정이 있어 보이니, 건드리지 말까요?
시노노메 아키토:(편하게 있으라고 했으니 뭘 하든 최대한 방해하지 않기로 합니다. 바닥에 누우면 토우야에게 너무 잘 보여서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멍하게 앉아있는 토우야의 안쪽으로 들어가 침대 끄트머리에 몸을 눕힌 뒤 토우야가 불편해하지 않도록 눈을 감습니다. 할 만한 이야기도 없고, 그냥 이대로 가만히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그리고는 아주 조심스럽게, 당신을 깨우지 않으려는 듯 나서는 기척이 느껴집니다.
그는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닌, 다른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수상한 모습에 조심스럽게 그를 따라갑니다.)
차가운 표정으로 그걸 보고 있는, 입가에 같은 색 물이 묻은...토우야가.
아오야기 토우야:(아무 말도 없이, 사람 같지 않은 속도로 눈 앞에서 사라진다.)
그대로 사라져버린 토우야. 따라가봤자 늦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시노노메 아키토:(눈에 담은 끔찍한 광경에 다리가 잘 움직이지 않지만, 그가 낮에는 자신의 집에 있던 것을 기억하고 토우야의 집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연쇄 실종사건의 용의자가 토우야일 것이라는 직감에서 오는 두려움보다 그에 대한 걱정이 더 큽니다. 토우야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면 그의 집 주변을 집중 수색하고 있는 경찰이 토우야를 붙잡기 전에 그를 데리고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식인을 한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는 물어봐야 하겠지만...)
그렇게 도착한 집 앞에는, 한 사람이 서 있습니다.
쿠로베 신야: 세상에, 이 시간에 어쩐일이십니까? 심장 멎는 줄 알았잖아요...
시노노메 아키토:아니, 그게... (아까의 광경을 보고 토우야를 찾으러 왔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다. 황급히 할 말을 찾은 뒤 죄스러운 얼굴로 입을 연다.) ...실은 새벽에 종종 이 집에 찾아왔어요. 잠깐이라도 내 친구가 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쿠로베 신야: 그렇습니까? 이거 참...우연이 안타깝네요. 실은 이 집 근처에서 수상한 그림자를 보았다는 제보가 들어왔거든요. 동행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시노노메 아키토:(솔직히 당신과는 가고 싶지 않지만, 무슨 일인지 모르니까 따라가는 수밖에 없나...)
그럼 부탁드립니다.
집 안은, 그 때보다는 정돈된 것 같지만 심상찮은 분위기가 흐릅니다.
관찰
해 본다면 위화감을 알 수 있을지도요.
지난 번에 경찰이 방해해서 못 본 방문이, 열려있는 것 같습니다.
시노노메 아키토:쿠로베 씨, 저 방 말입니다만... 괜찮다면 들어가 봐도 되나요?
쿠로베 신야: 오, 물론이죠. 저는 다른 곳을 둘러보는 중이니 편히 둘러보세요~
시노노메 아키토:감사합니다. (왜인지 말투가 경박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신경 쓰지 않고 토우야의 방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단정하게 정리된 토우야의 책상이 있습니다. 그 위에 무언가가 얹혀져 있네요.
시노노메 아키토:(얹혀져 있는 무언가를 자세히 살핍니다.)
병원에서 끊은 영수증 같아요. 내역은 검게 그슬러서 보이지 않지만, 날짜는 한 달 전, 그가 실종되기 직전으로 되어있습니다.
편지는...찢어져 있어요. 남은 부분에 적혀 있는 것은...
시노노메 아키토:......당연한 걸 말하고 있어......
쿠로베 신야: 뭔가 발견하셨나보네요?(어느샌가 다가와서 빠안.)
시노노메 아키토:아아, 네. 친구가 쓴 편지를 조금...
그보다 뭔데요. 다른 곳의 조사는 벌써 끝난 건가요?
쿠로베 신야: 네에, 다 끝났지요. 더불어 안타까운 소식을 말씀드리자면...
유감스럽게도 당신의 친구가, 범인 인 것 같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노노메 아키토:......그게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녀석은 누군가를 해칠 성격이 아냐. 조사를 해서 뭘 찾은 건지는 몰라도, 그쪽이 잘못 짚은 거 아닌가요?
쿠로베 신야: 저는 그 분에 대해 잘 모르니,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뿐입니다. 헌데 이해를 못하시는 것 같으니...저와 잠시 동행하시겠어요?
보여드리고 픈 것이, 있습니다만.
시노노메 아키토:...따라갈 테니까 앞장서시죠, 그럼.
지능
이 높은가요?
천문학
에 관심은요? 둘 중 하나에라도 해당된다면 이상한 분위기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그만큼 수상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쿠로베 신야: (어쩐지 후련한 듯한 표정이다. 어딘지...분위기가 위험해진 느낌.)
...바로, 경찰을 자칭한 눈 앞의 사람입니다.
쿠로베 신야: (아는지 모르는지 웃으며 말을 건다.)제대로 따라오고 계신가요? 여기서 저를 따라오지 않고 다른 길로 가면 위험할 수도 있답니다?
시노노메 아키토:......당신, 정체가 뭐야?
그걸 인간이 알아서 뭐하게?
시노노메 아키토:인간이 아닌 건가, 네 녀석...
...토우야도 그렇고, 뭔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 뿐이니까... 설마 이거, 꿈인 건가......?
쿠로베 신야: 꿈일 리 없잖니. 그러니까...이제부터 하나하나 설명해주려고 한단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평범하게 있을법한 경비실이나 파출소가 나옵니다.
그 안으로 들어간 신야가 한번 손가락을 딱, 하고 울리니, CCTV 영상이 재생되네요.
그 영상 속에는 토우야가 길을 가는 행인의 뒷통수를 내려쳐서, 쓰러트리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반항하는 행인을 짓누르고, 토우야는 점차 인간이 아닌 형태로 변해서 행인을 집어 삼킵니다.
그 모습은 지구 상의 어떤 동물과도 닮지 않았습니다.
신야는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시노노메 아키토:...무엇에 대한 소감을 묻는 거야. 토우야에 대해서라면 의외로 아무것도......
당신이 나한테 이걸 보여줘서 뭘 전하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미 그 녀석의 곁에 있기로 결정했어.
그 녀석에게는 내가 있어주지 않으면 안 돼. 이런 상태라면 더더욱...
???: 호오, 그래? 그렇다면...이 모든게, 너를 사랑해서일어난 일이라면, 그래도 같은 소감일까?
시노노메 아키토:...그건 무슨 소리야. 사랑한다니, 누가?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그래. 설명해주지. 그 녀석은 말이지. 이미...죽은 사람이다.
차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지. 인간은 정말이지, 작은 것 하나로도 목숨을 잃는다니까. 그렇게 차에 치여 병원에 실려갔지만, 짧은 시간 밖에 살지 못했지.
그렇지만 그는 너를 사랑해서 조금 더 살기를 택했다. 내가 도와줬지. 끔찍한 괴물이 되더라도 더 살아갈테냐? 그 녀석은...그렇다고 해서, 지금 사람을 먹는 괴물이 되어서라도 네 앞에 나타난 것이다!
어때, 지금의 감상은?
시노노메 아키토:당신, 꽤 즐기고 있는 것 같은데 초를 쳐서 미안하지만 말이지...
내 감상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나도 토우야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나를 사랑해서, 나와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해서 이런 길을 선택한 거라면...... 나도 그 녀석의 마음에 전력으로 부딪혀주겠어.
토우야가 인생을 걸었다면 나도 인생을 걸겠어. RAD WEEKEND를 뛰어넘겠다는 꿈에 인생을 걸었다고 자신할 수 있었던 나를 따라와 준 토우야에게, 이번에는 내가 되돌려 줄 차례야.
???: 오, 난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니란다. 얘야. 네가 그를 사랑하고, 그가 너를 사랑하는 건 문제가 아니지. 문제는 그가...아니지, 이제는 괴물이니... 그것 이 인간들에게 용납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거다.
그게 네 친구를 잡아먹어도 용서할테냐? 가족을 잡아먹어도 너는 용서할테냐? 그렇지 않다면, 너 또한 공범자로서 함께 도망 뿐인 인생을 살아갈테냐?
시노노메 아키토:...토우야가 변한 괴물이랑 인간 전체 중에서, 어느 쪽이 더 강해.
시노노메 아키토:그럼 이쪽도 도망자로 살겠어. 외국이라든가 모르는 녀석들만 있는 곳으로 도망쳐서 그곳에서 살아가면 되잖아.
???: 각오가 대단하시군. 인간 전체를 적으로 돌리더라도, 너는 그것과 함께 할 것이냐?
시노노메 아키토:그러니까 이제 질린다고...... 언제까지 같은 말을 반복하게 할 셈이야, 네 녀석.
내 앞길은 내가 정해. 그걸로 된 거 아냐?
???: 네 각오가 그렇다면 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주기 위한 주문은 필요 없겠구나.
그럼, 어디 세상 끝까지 도망쳐보도록 하렴.
그 말을 마지막으로, 갑자기 시야가 어두워집니다.
모든 걸 알게 된 당신. 이제는 어떻게 할까요?
시노노메 아키토:(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천장에 방금까지 겪은 그 모든 일들이 꿈이었는지 확인하지만 자신이 토우야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보냈던 무수한 메세지들을 보면서 토우야가 사라지고부터의 일들이 전부 현실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토우야.
(최소한의 세정만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토우야의 집으로 향합니다.)
시노노메 아키토:...무슨 일이야, 네 녀석이 나를 먼저 기다리고...
아니. 연습 때도 내가 알바 때문에 늦어질 때면 네가 기다리곤 했으니까, 이상할 건 없지만...... 지금은 사정이 있어서 낮에는 못 보게 하는 거 아니었어?
다 알고 온 것 같아서.
별로, 듣고 싶진 않지만, 들으면 돌아 갈 수 없는 이야기 같아서 묻진 않겠지만.
...나를, 보내주러 온 거지, 아키토?
아니, 당황스러워서 말이 짧아졌는데... 뭐냐고, 그 보내준다는 것의 의미는.
아오야기 토우야:(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시선을 맞춘다.)더는 인간이랑 함께 살 수 없는 나를, 저세상으로.
넌 인간이랑 살 수 있어. 전부가 아니게 됐지만, 나뿐으로 괜찮다면 말이지.
아오야기 토우야:...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나 때문에 아키토가.
시노노메 아키토:연인으로서 최고로 로맨틱한 말로잖아, 토우야. ...그 녀석이 없으면 죽어버릴 정도로 누군가를 사랑해버려서 그 녀석이 범죄자든 뭐든 따라간다는 결말, 소설에서 읽어본 적 없어?
나는 만화에서 그런 녀석들을 본 적이 있어. 그걸 보면서 그 녀석들의 마음에도 적당히 공감할 수 있었고.
내가 너한테 느끼는 감정이 그런 거였어. 이런 나라도 영원히 네 곁에 있고 싶다고 생각해. 그렇게 해서 노래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네 녀석과 사랑을 하면서......
솔직히, 이 앞으로 어떻게 도망쳐서 살아갈지는 잘 모르겠어. 분명한 건 네가 도망치면서 살아가야 하는 신세가 된 이상 지금의 4명으로 RAD WEEKEND를 뛰어넘는다는 꿈은 실현할 수 없게 된 것 정도겠지.
그러니까 안과 코하네에게는 제대로 사과해. 그리고, 목표하고 있던 꿈이 사라졌으니까 이제는 네가 하고 싶은 걸 내가 따라갈 차례야.
...나는 네 녀석과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어, 토우야.
아오야기 토우야:(한 마디, 한 마디 들을 때 마다 붉어지는 뺨.)...아키토.
나, 난. 난...이게, 정말로 옳지 않은 일인 걸 알아. 내 선택이 처음부터 잘못된 선택이란 것도 알아.
되살아나고, 나서 부터, 전부...전부, 내가 잘못했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어.
살면 안되는데, 살아났기 때문에...모든게 망가졌다고.
그래서 필사적으로 마음을 감추고, 필사적으로 파트너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네, 선택에 전부 맡기자고...
그렇게 마음 먹고, 죽음을 각오했는데.
네 한 마디 한 마디가 기뻐. 사랑해? 정말로 나를...사랑해? 더는 인간이 아니게 된 괴물이라도...네 꿈을 빼앗아 숨쉬는 괴물이라도, 아키토는...받아주는 거야?
그렇다면, 나는...내 노래를, 내 두 번째 삶을...전부 네게 바칠테니까.
시노노메 아키토:...아아. 애초에 사고를 당했던 거니까 그대로 죽어버렸든 다시 살아났든 우리의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된 데에 네 녀석의 책임은 없는 거잖아.
네 잘못은 아무것도 없고, 나는 네 녀석이 어떻게든 돌아와 줘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네가 없으면 나, 아마 음악을 해도 하는 것 같지 않았을 테니까.
그러니까 마음껏 기뻐해. ...네 녀석의 선택은 아무것도 틀리지 않았어. 죄가 있다면 그건 신이라는 녀석이니까, 그 녀석을 원망하면 돼.
사랑해, 토우야. 앞으로는 쭉 함께하자.
아오야기 토우야:.....고마워, 아키토. 고마워...
당신은,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또한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겠지요.
그렇지만, 그렇게해서라도 지켜낸 행복은 영원할 것입니다.